루시드월드 39
식당에 들어서자 먼저 와있던 미파와 루리가 사샤의 머리 위에 타고 있는 샤비를 보고 말했다
"앗! 사샤님 머리 위에 그건 대체 뭔가요!?"
"혹시 몬스터!?"
두 사람은 샤비의 귀여운 외모때문에 크게 놀라지는 않은 것 같지만 처음 보는 존재에 대한 경계심은 사라지지않는가보다
"아뇨 그건 어린 용 베이비드래곤이네요"
"드래고오온~~!?"
"히이잌..."
그것을 옆에서 보고 있던 라프너가 말했다
역시나 용인 드래곤을 알아보네
반면에 티카와 티파는 평범하게 쳐다보고 있다가 드래곤이란 말을 듣고는 놀란 듯 귀를 쫑긋 세우고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괜찮아! 샤비는 이스 군이 준 거니까!"
"주인님이 말인가요?"
"응! 드래곤의 권수라고 했어"
"권수라면..가디씨나 디아씨랑 같은 건가요?"
"후아...드래곤의 권수도 있구나..."
잠깐의 소동이 일단락되고 식사를 시작했다
식사 준비를 마친 메이드들도 되도록이면 같이 앉아서 먹도록 하고 있지만
앞으로 사람이 더 늘면 따로 먹어야할지도 모르겠네
아침 메뉴는 여느 때와 같은 빵과 스프 치즈와 구운 훈제고기 샐러드 등이다 달라지는 건 빵의 종류와 스프 건더기의 재료 고기의 종류 야채의 종류 정도뿐 기본 메뉴자체는 그대로이다
애초에 이 세계의 식문화는 그다지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은데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밖에는 몬스터가 돌아다니니 목축업이니 농업이니가 발달하기 힘든 것이다 그래서 유제품인 치즈도 상당히 고가에 속하지만 내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식탁에 계속 올라온다 물론 이 중에서 치즈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지만
처음에는 호들갑을 떨고 혼자서 혼날까봐 겁먹었던 미파와 루리는 잘먹겠습니다하며 자연스럽게 식사를 시작했지만 라프너와 티카 티파는 식사시작 전부터 참기 힘들었는 듯 빠르게 인사 후 와구와구 빵을 입안에 집어넣었다
"당신들 빵은 도망가지 않아요"
레나가 살짝 한 숨 쉬며 말했다
"그래 더 있으니까 천천히 먹으렴"
레일라가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읏! 제성합니다..."
"부끄러운 모습을.."
"그치만 이런 아침밥은 처음이에요! 너무 맛있어요!"
세 사람 모두 양 손에 빵을 들며 말했다 그걸 본
사샤 미파 루리 세 사람은 응응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로 주인님에게 팔려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매일이 꿈만 같아서 오히려 무서워져"
"그래 그래 늦게 먹는다고 뭐라하지 않으니까 마음껏 먹어"
나이가 어린 노예 5명과 사샤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바라보자 나도 모르게 입가가 풀어진다
이게 부모의 마음인가...는 지금은 어린이지만
레일라와 다른 여성들도 같은 생각인지 평범하게 식사하면서도 살짝 미소 짓고 있었다
그런 그녀들의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우아하게 느껴지는 건 그녀들의 미모 때문일까
나는 식사가 끝나고 나서 테스트기를 꺼내고 레일라와 레나 옐레나를 불렀다
"이건 임신을 확인하는 마법도구야 양손으로 쥐어서 빛나면 임신이란 거지"
대략적인 설명을 하고 테스트기를 내밀자
레일라가 양손으로 조심스레 받았다
5초 정도인가 안되나?라고 생각하는 순간에 번쩍하고 순간 테스트기가 밝은 빛으로 빛났다
"주인님...방금 보셨어요??"
"응 축하해 레일라 누나!"
"흑...흣...감사합니다...주인님!"
그녀는 처음 본 나를 따스하게 대해줬을 정도로 상냥하고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결혼하고 몇 년 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내심
포기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소원이 이루어져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웬지 나까지 묘한 기분이 되어 그녀를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레일라가 조금 진정한 뒤 레나와 옐레나도 순서대로 테스트기를 양손으로 감쌌다 그러자
레일라와 같이 테스트기가 반짝하고 빛났다
"모두 임신이네 둘 다 축하해"
"축하해요 여러분!"
""고마워요 레일라씨""
"그리고 주인님 앞으로도 주인님의 메이드로서 성심껏 모시겠습니다!"
"그러니 주인님이 임신시키고 싶은 만큼 임신시켜주세요!"
"둘 다....그런 말을 그렇게 크게 하면 어떡해.."
근처에서 대기하던 메이드 라프너와 티카 티파가 흠칫 하며 이 쪽을 쳐다봤다
그 와중에 양 손으로 볼을 감싸며 주인님의 아이..! 라고 중얼거리는 라프너가 보였다
'키스 한 번으로 그렇게 플래그가 꽂히는 거야!?'
임신해서 배가 불러온 그녀들을 보면 이티느도 부럽다고 하는 걸까 용인은 강한 개체에게 끌리는 경향이 있다고 하고 라프너는 이티느보다 어리니까 이티느는 안그러겠지?
레나와 옐레나는 뒤를 돌아보더니 한번 미소 짓고 나의 양 뺨에 가볍게 키스했다
"이제 다 가족이니 괜찮아요!"
"오히려 그녀들에게도 주인님의 멋진 점을 알려주고 싶을 정도에요"
각인때문인지 쾌락때문인지 몰라도 나한테 단단히 빠져버린 음란엘프들이 엄한 것을 말해왔다 여기선 확실히 부정해야지
"말해두지만 입장의 차이로 그녀들을 맘대로 할 생각은 없어"
아직 어린 티카와 티파가 살짝 안심한 듯 작게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라프너는 살짝 실망한 것 같다
"아무튼 모두 임신했으니 몸조심해야해 레일라누나도 의뢰에는 데려가지 않을거야 집에서 적당히 있어줘"
""네 주인님""
그리고 나서 디아와 가디 가이를 불러 작성해놓은 상품을 건넨다 미파와 루리도 가게 준비를 위해 저택을 나섰다
세실과 실 노라에게는 며칠 동안은 의뢰를 받지 않을 거니까 자기수련이라도 하라고 말했다
한번에 크게 랭크를 올려 자기 생각보다 힘을 조절할 수 없을 것이니 익숙해지기 전에 의뢰를 하는 건 서로 위험할 수도 있다
그렇게 말하자 다들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지만
막상 수행할 곳은 저택의 뒷마당 정도여서 최대한 힘을 억누르라고 충고해뒀다
'건물에 구멍이 뚫리진 않겠지..?'
그런 걱정이 들었다
그리고 새벽부터 방치해뒀던 강도들에게 먹일 빵과 물을 들고 지하실로 내려갔다
그 후로 얼마나 고문을 했는 지는 모르겠지만 조금만 더하고 쉬게하라는 명령대로 했는지 강도들은 어떻게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었다
"자 강도들아 식사를 가져왔어!"
"강도라고.. 부르지 마라..."
"알았어 일단 먹으라구"
"완전히 병 주고 약 주고군.."
"뭐 조용히 먹으며 들어 지금의 나는 무척 기분이 좋아 반어법도 뭣도 아닌 사실이지 너희에겐 몇 가지 선택지가 있어 1번 이대로 버티다 죽는다 2번 조직의 본부에 대해 말한다
3번 조직을 배신하고 나에게 충성을 맹세한다 참고로 맹세한답시고 배신하면 용서하지 않아"
"...말도 안되는 군 만약에 조직에 대해 분다고 한들 너 혼자 뭘 할 수 있지? 그리고 조직을 배신한다면 추격자가 와서 너와 우리를 죽일 뿐이야 어쩌면 임무에 실패한 걸 알고 벌써 출발했을 수도 있지"
"그런 점은 아무 걱정 안해도 되는데 너희 같은 놈들이 몇 명 쳐들어오던 순식간에 끝낼 수 있으니까 지금은 저택 안이라 증명할 수 없다는 게 아쉽네 뭐 천천히 생각해봐 물론 희귀한 다크엘프 누나는 절대로 내 걸로 만들테니 걱정 안해도 돼"
살짝 숨이 거친 그녀는 내가 말하자 붉게 물든 얼굴로 말했다
"저는 선택권도 없는 겁니까..다크엘프라는 걸 알자마자 그런 말을 하다니 역시 남자들은 전부 더러운 성욕의 화신이로군요.."
"마음대로 생각해 나는 아름답다면 까칠한 여자도 좋으니까 그럼 모두들 아무튼 밥은 굶어죽지 않을 정도로 가져다줄거고 이젠 고문도 안할 거야 그건 조금 순순하게 만들려고 한거니까 말했듯이 신중하게 선택하라고 다크엘프누나만 빼고 말이지"
그녀는 분한 듯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살짝 체념한 듯한 느낌도 있었다 임무에 실패한 순간 죽음도 각오한 걸까 혹시 성노예가 될 바에 죽겠어!란 생각을 할 지도 모르니 권수들에게 잘 감시하고 이 곳에서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해뒀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입이 없는 슬라임이 부르르 떨며 긍정을 표시하는 걸 보며 지하실을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