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소설/루시드월드

루시드월드 43

아타나스 2016. 5. 5. 11:50

이스가 반지와 귀걸이를 선물하고 있던 그 때 리베론 마을이 속해있는 이시브 왕국의 왕궁에선
12대 국왕 그레페노스 아레이젤 이시브가 보고를 듣고 있었다

"이번 오크킹 발생으로 인한 오크의 대량 발생은 전부 해결됀겐가"
"예 폐하 오크 본진에 있던 2천마리의 오크는 근처에 위치한 리베론의 모험자들이 토벌했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리베론이라... 작은 마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큰 마을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마을의 모험자가 전부 나선다고 해도 2천마리를 토벌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터.."

국왕이 심란한 표정으로 말을 멈추자 보고를 올리던 신하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폐하 아례옵기 황공하오나 2천마리의 오크를 토벌한 것은 두 모험자 파티로 총 6명이라고 합니다"
"....6명이라고? 6명이서 2천마리라니! 한 명이서 300마리가 넘는 오크를 잡았다고 하는 것이냐!"
"그... 소신 또한 믿기지 않습니다만 리베론의 길드마스터에게서 그런 보고가 올라왔습니다"
"그 자가 미치지 않고서는 6명이서 토벌했다는 보고는 올리지않겠지 무언가 착오가 있는 게 아닌가"
"예 그래서 오크 토벌의 보수로 요청해온 천 골드를 전해주려감과 동시에 사실을 확인하려고 합니다"

오크킹의 발생은 국가에 있어서도 빠른 시일내에 처리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었기에
나라에서도 일정액수의 보수를 내리게 되있었다 왕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좋다..."

왕이 그 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하려는 순간 문 밖에 서있는 경비병의 목소리가 울렸다

"제1왕녀 그라세니아 아레이젤 이시브전하 들어가십니다!"

경비병의 목소리가 울려퍼진 직후 열린 문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 나라왕족의 장녀
그라세니아 제1왕녀는 은색으로 빛나는 머리카락을 흔들며 천천히 그러면서 당당하고 우아하게
왕의 앞으로 걸어왔다 왕녀라는 직함에 어울리게 흠잡을 데 없는 미모를 자랑하는 그녀지만
그녀가 걸어갈 때마다 나는 소리는 사르륵하는 드레스의 천이 나부끼는 소리가 아닌
철컥철컥하는 금속음이었다 그녀의 머리색과 같은 은색으로 빛나는 갑옷은 그녀의 미모를 죽이기는 커녕
마치 전쟁의 여신의 화신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녀의 미모를 한 껏 높여주고 있었다

"국왕폐하께 아룁니다! 백은기사단 단장 그라세니아 아레이젤 이시브! 이번 오크토벌 임무를 끝내고 귀환했습니다!"

공주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절도 있는 목소리였지만 그럼에도 듣는 사람에게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일으키는 목소리였다

"무사해서 다행이구나 그라세니아 마침 오크 토벌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지 오크 본대도 무사히 토벌했다는구나
너희 기사단은 어땟느냐"
"넷! 협력을 받은 모험자들과 기사단에 부상자가 나오긴 했으나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모두 폐하께서 지원해주신 포션덕분입니다!"
"흠흠 그건 다행이로군"

기사단단장이라는 직책으로 왕을 대하고 있는 공주는 아바마마가 아닌 폐하로 왕을 부르고 있지만 딸 바보인 왕은 귀여운 딸이
들어오자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번지며 말이 부드러워졌다 덕분에 조심조심 보고를 올리던 신하 또한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폐하 오크 본대는 2천마리라고 들었습니다만 그 정도 수의 오크를 토벌했다면 상당한 피해가 났을 것입니다
오크 토벌에 참가한 모험자들과 마을에는 어느 정도 보상금을 내려야하지 않습니까?"

여기서 말하는 보상금은 오크토벌 보수와는 별개로 목숨을 잃은 자들에 대한 보상금을 말하는 것이다
공주는 보수 이외에 보상금을 내주어도 국정에 지장이 없겠냐는 말을 돌려서 말한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오크 토벌의 보수보다 높은 금액을 주어야할 수도 있었다 물론 무시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만약 그렇게 한다면 백성들은 왕족을 비난할 것이 분명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게 좀 애매해서말이다 이번 오크 본대를 토벌한 것은 리베론 마을의 모험자 파티로 6명이었다고 한다"

왕의 말을 듣고 늠름한 표정을 하고 있던 공주는 순간 고개를 들어 왕을 바라보며 얼빠진 소리를 냈다 

".........네?"
"백은기사단 단장 그라세니아여 너라면 널 포함한 6명으로 오크 2천마리를 토벌할 수 있겠는가"

왕이 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제1왕녀 그라세니아는 왕족이라는 것만으로 백은기사단 단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25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어렸을 때부터 천재라는 말도 모자른 천재로 불리며 어렸을 적부터 온갖 무용담을 만들어낸 그녀는 천재인 것과 더불어 처녀로 있을 수록 극적인 성장을 이룬다는 처녀신의 가호를 가지고 있었다 덕분에 시집갈 나이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 한 몸 나라에 바치겠다며 기사단장을 맡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 랭크 800이라는 믿기 어려운 랭크의 그녀가 이끄는 백은기사단은
이 나라 정예중의 정예 최강의 일각이었다 아마 여자로서 그녀보다 랭크가 높은 사람은 하이엘프 정도겠지 게다가 여신을 방불케 하는 외모를 가지고 있어 민중에게는 전쟁의 여신 아텔리제의 화신이라고 여겨지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6명이 토벌할 수 있느냐고 왕이 묻자

"할 수 있습니다! 오크 2천마리정도 시간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저 혼자서라도 토벌해보이겠습니다"

하고 다시금 늠름한 표정으로 가다듬고 말했다

"그래 만약 6명이서 토벌했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어느 정도 실력을 가졌다고 보는가"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최소여도 500... 안전을 기하면 700이상의 랭크를 가져야겠지요"

랭크 100의 차이는 랭크가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심해진다 랭크 100인 자는 200을 이기지 못하고 500인 자는
600을 이기지 못한다 오크들이 평범한 오크라면 몰라도 강력한 장비로 무장한 군대오크들은 쉽게 이길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랭크 800인 그녀 또한 자신 있게 말하긴 했으나 2천마리에 단신으로 덤비는 것은 목숨을 걸
필요가 있는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을 어찌해야 되겠는가"
"만약 조사 결과 그들이 2천마리의 오크를 토벌한 것이 사실이라면 가까이 두고 감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힘을 제어하지 못하는 자는 힘에 휘둘리는 법 그대로 두었다간 자칫 왕국에 피해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라세니아 네가 가서 그들이 왕국에 피해를 가져올 자들인지 아니면 소중한 왕국의 인재일지
판단해보겠느냐"

왕이 그라세니아 공주를 보며 말했다 공주는 왕이 아무런 의심 없이 믿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의 눈이라면 믿을 수 있다고 판단한 거겠지 게다가 이번 임무는 모험자 6명을 보고 판단할 뿐인 쉬운 임무였다 만에 하나를 대비해 믿을만한 호위를 데려간다면 오크 토벌 보다도 안전한 임무이다

"예! 백은기사단 단장 그라세니아 폐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