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할 건 다 한 후이지만 아직 이름도 안들었다는 걸 깨닫고
옷을 추스르고 있는 다크엘프에게 물었다
"그러고보니 아직 이름도 못 들었네"
"...이름이라니 새삼스럽네요 제 이름은 에르네입니다"
"내 이름은 이스야 앞으로 잘 부탁해"
"네"
여운이 남아 붉게 물든 얼굴로 대답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자
살짝 두근거렸다
"자 이제 집에 가야지? 에르네를 어떻게 소개해야될지 모르겠네..."
"주인님의 집에는 메이드도 있는 거죠? 그냥 새로운 메이드라고 하면 어떨까요?"
"그치만 에르네 누나가 다크엘프잖아 엘프 노예는 흔하지 않다고 했으니까 이상하게 생각할텐데"
"뭐 설령 이상하게 생각한다 하더라도 주인님이 그렇다면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자기 일인데 그다지 걱정하는 모습이 없는 에르네의 말을 듣자 그건 그럴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내가 납득이 안된다구..
"생각보다 사소한 것에 신경쓰시네요"
정확히 무슨 의도로 하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말은
그렇게 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작은 일에 안절부절한다는 뜻으로 들렸다
"사소한 걸 수록 신경써야하는거야!"
"...그렇군요 일리가 있습니다"
그냥 해본 말이었는데...
아무튼 그녀가 옷을 추스르고 난 뒤 아지트를 여기저기 뒤져서 돈이 될만한
걸 챙겼다 아무래도 돈 보다는 부피가 작기 때문일까 온갖 보석들도 있었기에
됐다! 하고 마음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걸로 반지를 선물할 수 있어!
사람을 죽이고 빼앗았다는 점이 약간 걸리기는 했지만 이 놈들은 기본적으로
나쁜 녀석들이니까.....하지만 혹시 모르니 보석들에는 해주를 걸어두었다
"집으로 돌아가자 그럼 에르네도 일단은 메이드로 대하면 되는 거지?"
"네 주인님"
"참고로 배신은 용서하지않아"
"....주인님의 강함을 직접 보고 배신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솔직히
신님이 아닌가 싶을 정도에요"
"....뭐 배신하지 않는다면 됐어"
올 때처럼 와이번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며 레일라와 옐레나 레나에게 줄 반지를
만들었다 어떻게 만들었냐고? 원래 있던 모양에서 살짝 가공한 뒤에 도구작성으로
만든 반지에 끼워넣은 거지
레일라에게는 머리색과 같은 검은색보석이다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지만
새까만 색임에도 불구하고 빛을 흡수해서 반짝이는 묘한 아름다움을 지닌 보석이었다
혹시 알까해서 에르네에게 물었지만 그녀도 정확한 이름은 모른다고 한다
그렇지만 돈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던 가르닐이 가지고 있던 것이니 가치는 충분할 거라고 했다
레일라의 반지에는 부여를 사용해 정신공격의 내성과 독 내성을 붙여두었다
환상마법과 독내성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반지를 끼고 있는 한 이걸로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거나
레일라가 세뇌 당하거나 할 일은 없겠지
레나와 옐레나에겐 페리도트와 아쿠아마린의 중간정도 되는 빛깔의 보석으로 만든 귀걸이다
사실 두 사람에게도 반지를 주려고 했지만 두 사람의 현재 직업은 메이드니까 반지를 끼면 일할 때 걸리적 거릴 것
같아 귀걸이로 만들었다 각인이 있는 그녀들의 목걸이에는 독저항과 마력흡수를 부여했다
귀걸이를 끼면 공기중에 마력을 흡수해서 체내의 마력을 회복시켜줄 뿐만 아니라 마력으로 인한 공격을 받을 시에
방어해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어찌 보면 두 사람의 것이 더 좋아보이지만 정신공격내성이 더 귀한 거라구!
누구에게 하는 변명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택에 도착해서 반지와 귀걸이를 선물하자 세사람 모두 눈가를 촉촉히하며
소중하게 하겠다고 말해줬다 난생 처음 여자에게 선물을 했지만 이렇게 기뻐할 줄은 상상도 못해서 더러 기분이 좋아졌다
에르네는 다크엘프라서 엘프인 레나와 옐레나에게 미움 받진 않을까했는데 대체 어디서 다크엘프를 데려오신 건가요?
하고 신기해했을 뿐 최종적으로는 환영해주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여서 안심했다
다크엘프는 처음이에요!하고 몇몇 노예와 사샤가 소란스러웠지만
아타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