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드림 들어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흔히 자각몽이라고도 하는 이것은
꿈의 내용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꿈을
말한다

누구나 훈련하면 가능하다고 하지만 진짜
루시드드림을 꾸는 사람은 상당히 적다
존재를 몰라서 방법을 몰라서 혹은 둘 다 알지만
꿈이라는 과학으로 검증되지 않은 것을 맘대로 하는 것이 불안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루시드드림을 꾸는 사람들은
같은 드리머가 아닌 이상 꿈에 대한 걸
다른 사람들에게 비밀로 하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그런 사람들 중 하나다
처음 이 꿈을 꿀 수 있게 된 후부터 나는
다들 한번씩 해본다는 야한 짓과 하늘을 나는 걸
해봤지만 야한 짓을 해도 별 다른 느낌이 없었다

아무래도 실제로 해본 적이 없으니까 무슨 느낌인지 몰라서 그런 것 같았다
하늘을 나는 것은 텅빈 공간에서 나 혼자 붕 떠있는 게 특수효과를 사용하는 영화세트장에서 와이어액션을 하는 배우같은 느낌이었다

차라리 고층빌딩 난간에서 몸을 내미는 게
훨씬 나는 듯한 느낌이겠다고 생각했다
모처럼 뭐든지 내맘대로 할 수 있는데
이래서는 아무 소용 없잖아 하고 잠깐
침울해졌지만 다시 정신을 차렸다

결국 여기서 뭘하든 재미가 없는 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야 그렇다면 내가 만들면 되잖아 하고 그래서 나는 마치 게임맵을 디자인 하듯이
산과 바다 나라등을 배치해 나만의 세계관을
짜기 시작했다

생명체 등도 만들어서 움직여보고 싶었지만 어디선가 그런 건 위험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기 때문에 이 나라에는 인구가 몇 명 있다라는 등의 정보만 입력해뒀다 그리고 현실과 완전히
같아서는 아무 재미가 없기 때문에 검과 마법의 판타지세상 같은 느낌으로 꾸며놓았다 크기는 대략 아시아정도를 만들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중간 중간 몇몇만 내 손으로 만들고 나머지는 공통되는 소스를 사용해 랜덤작성해놓았다

판타지의 정석인 엘프나라도 만들고 수인들은
여기저기에 조금씩 배치했다 이윽고 몇날 몇일에 거쳐 잠자는 시간 대부분을 쏟아서 만든 이 세계는 어느 정도 봐줄만한 모습을 갖추었고
나는 마치 자신이 창조주라도 된 듯한 뿌듯함에 휩싸였다 하지만 진짜 신이 있다면 이런 생각 신성모독에 가깝겠지

그리고 다음 날 나는 지금까지 에디터모드에 있던 세계를 한번 움직여보고 싶어졌다 두근두근 하며 세상이 움직이는 걸 빤히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눈이 감겨왔다

응? 꿈에서 또 자는 건가? 싶었지만
곧바로 눈을 떴다 
그리고 내가 눈을 뜬 곳은 내 방도 루시드드림안에서 세계를 만들던 작업실도 아닌
어느 산 중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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