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어느 마을의 숙소에서 악몽때문에 눈을 뜬 소년 용병 유트 그는 스승의 곁을 떠나 사크스 마을에서
처음으로 혼자 일을 하게되었다 소년은 소년은 무사히 의뢰를 해낼 수 있을까?

다리가 아프다, 호흡을 할 수 없어, 팔도 움직이지 않는다. 
불타오르는 숲을 달려나간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래도 일어서 달려나가지 않으면 안돼, 그렇지 않으면
붙잡혀 살해당한다

돌에 걸려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고, 커다란 나무에 부딪혀 쓰러져도 일어서고
시체를 밟아 굴러도 일어난다 초조, 공포, 절망, 모든 게 섞여 그것은 자신의 눈물이나 오열이
되어 신체에 나타난다

이윽고 울긋불긋 불타오르는 광경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 곳에 안도가 더해져 나는 쓰러졌다
아픔이 사라지며, 호흡은 조금씩 가다듬어지고 진정되었다  그리고 도저히 알 수 없는 평온함이
나를 감싸안으며, 시야가 검은 막을 떨어뜨렸다

문득, 눈을 떴다 창가에서 내리쬐는 햇빛은 방금 전의 악몽을 싸그리 지워버릴듯한 상쾌함이었다
하지만 소년은 그것을 쓸 데 없는 것이라 느끼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펴며 근육을 풀었다

그리고 소년은 한숨을 쉬었다 또 그 꿈인가 그 날 그 때부터 소년은 계속 같은 꿈을 꾸고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우울해지는 것은 안봐도 뻔한 것이었다

[그로부터 십년이나 지났는데....어떻게 안되는 건가 정말이지..]

소년은 고개를 숙이고,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잠시 후,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리고
노인 한명이 질린 듯한 표정으로, 소년이 묵고 있는 방에 들어왔다

문득 소년은 생각해냈다, 그러고보니 어제는 노숙이 아니라 숙소를 잡아 쉬고있었다고
노인은 방을 둘러보고 한숨을 쉬며 목소리를 낸다

[곤란해요 여행자씨, 훨씬 전에 체크아웃 시간이 지났다구요?]
[에...지금 몇시인가요?]
[정오가 지나서, 방금 교회의 종이 한번 울린 참이에요, 자 정리할테니까 준비를 해줬으면 싶은데요]

그렇게 말하며, 그야말로 문답무용이라 할만한 태도로 방에 들어와 걸레질을 하는 노인을
소년은 제지할 수 없었다

소년은 침대에서 뛰어내리며, 빠르게 자신의 장비를 걸치는데에 집중했다
움직이기 쉽게 신축성이 있는 검은 가죽 바지, 그것의 정강이가 닿는 부분에는 철로 된 플레이트가
박혀있기에 서두르던 소년은 먼저 자신의 정강이를 부딪혔다

다리가 아팠지만 다음으로 그의 검은 가죽 자켓을 걸쳐입는다 이것에는 양 팔에 2개,
사이드에 2개 총 4개의 주머니가 있.....었을텐데 그것이 보이지 않는다 즉 안과 밖을 거꾸로
입은 것이다 하지만 그는 바로 자켓을 벗어 바꿔입는다

뭘 꿈지럭대는 거냐고 노인이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소년은 겨우 바지의 구멍에 벨트를 통과시키고
그 곳에 매달 수 있는 도구주머니를 장착하며, 어떤 것을 깨달았다

[그게] 없어

소년은 안색을 바꾸며 방안을 둘러본다 , 방에 갖춰진 책상 위에도 침대 밑에도 없다
배게밑에도 어디를 찾아도 [그게] 없었다 소년에게 식은 땀이 흘리내리며 최악의 결과가 머리에서 떠돈다

[혹시, 도둑맞았나?]
[방 밖이에요 손님]
[에?]

노인에게 들은 대로, 방 밖의 문 옆에 그것이 걸쳐져있었다 
낡고 갈색에 물든 칼집, 손잡이는 너덜너덜해서, 자신이 천을 감아 수리한 흔적이 있었다

소년은 그 칼집을 오른손으로 손잡이를 왼손으로 잡아 그것을 정중하게 천천히 뽑앗다
자신의 얼굴이 비추는 하얀 날이 그 곳에 있었다 살짝 움직여보면 그것은 햇빛을 반사시켜
그의 신체에 하얀띠를 비추며 반짝인다  

공들여서 조심스럽게 그것을 손질한 증거였다 그는 소중하게 그것을 집어넣고 
그것을 허리에 동여매었다 [그것]이란 검이었다

계단을 내려가 낡아빠진 접수처에 가자 팔을 괴고 있던 남자가 숙박첩을 귀찮은 듯이
꺼내들고...... 아무 것도 말하지 않는다 즉 얼른 사인한 다음 돈을 놓고 사라져라라는 것이었다

소년은 비치되어있는 깃털펜으로 그 곳에 자신의 이름을 쓰고 그 위에 숙박요금인 동화를 10장 놓았다 
그가 도구주머니 안을 보자, 그 곳엔 앞으로 동화가 15장 남아있었다
그 정도 있으면 마을의 노점에서 적당히 식사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늦은 아침으로 하자고
그는 생각했다

[기다려라 꼬맹이]
[왜 그러시죠?]
[레이트 체크아웃이다 동화 10장이 부족하다고]

레이트 체크아웃 원래 여관은 청소를 위해 빨리 나가주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추가요금을 지불하면 조금 늦게 나가는 것도 가능하다
이 경우 소년은 늦잠을 잤기 때문에 원래 요금에서 추가요금이 나온 형태가 된다
아무래도 아침식사는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소년은 한번 혀를 차고서 동화 10장을 추가로 난잡하게 두며 여관을 나섰다 
접수처 책상의 위에서 동화가 굴러 떨어지며 바닥에서 딸랑 소리가 울렸다  

남자는 그 동화를 주워들며 동화가 동전이 놓여있는 숙박첩을 보았다 그 곳엔 지저분한 글씨로
유트란 소년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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