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갛게 타오르는 집 작물은 재로, 인간은 그저 시체로 변해간다. 눈물을 흘리며 떨고 있는 자신을,

평소엔 엄한 어머니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괜찮아 유트 아버지와 어머니가 널 지켜줄게]


그렇게 말을 자아내는 어머니의 품 안에서 나는 보았다. 자신과 비슷할 정도로 커다란 지팡이를 휘두르며,

상냥한 아버지는 적을 바람의 칼날로 쓸어버리고, 격류라고도 할 수 있을 물을 조종해 불을 진화한다.


하지만 무자비하게도 적은 늘어난다 혼자서는 막아낼 수 없다. 그것을 보다 못해 나에게서 떨어지는 어머니.

그 손에는, 어느새 빨간색으로 빛나는 검과 방패가 쥐어져있었다


[유트 멀리 도망치렴 그 다리로 먼 곳에 절대 뒤돌아보면 안된다? 엄마와의 마지막 약속.....자 가렴!!]


그렇게 말하고, 어머니는 아버지의 앞에 서서 방패를 든다. 나는 쏜살같이 도망쳤다.

하지만, 약속을 깨고 돌아봐버렸다. 그것은 아무리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다.


쓰러지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짓밟는 갑옷을 걸친 집단. 창을, 검을, 곤봉을 들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그것을

때려부쉈다. 그리고 그 갑옷의 집단의 한명, 깃발을 든 자가 있었다

그곳에는....



[아버지! 어머니!]


유트는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방금 전까지의 광경은 이제 어디에도 없었다. 있는 것은, 타고 남은 잿불과 자신의 백.

그리고 물병뿐이었다


[또야...정말이지, 적당히 해줬으면 하네]


그렇게 중얼거리고, 유트는 물병을 잡아, 물을 한 모금 머금어 입안을 헹구었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옅은 어둠의 새벽, 그는 라나로 향하기 위해 준비에 착수했다



가도를 걷고, 걷고, 걷는다. 길게 이어지는 가도를 유트는 오로지 걸었다. 몇 번인가 행상인의 마차나 여행자와 엇갈리고,

근처의 바위에 앉아 쉬면서, 그는 라나를 향한다.


잠시 걷다보니, 그의 시야 왼쪽 끝에 무언가가 비쳤다. 문득, 그 쪽으로 눈이 향하자, 요란한, 찰칵찰칵 소리를 내는,

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호흡을 하나로 맞춰 행진하고 있었다.


왕국기사단. 이 나라를 다스리는 왕 직속의 병대. 훈련중일까, 하고 유트는 잠시 행진하고 있는 기사들을 바라보았다


잠시 그것을 보고 있으니, 문득 눈 앞에 옅은 분홍색 꽃 잎이 한 장, 바람에 춤추며 눈 앞을 부드럽게 지나쳤다.

뭘까? 하고 유트는 꽃잎이 흘러가는 쪽 지금부터 걸어갈 길로 얼굴을 돌렸다


[오오오...]


그곳에는, 유트가 본 적 없는 경치가 펼쳐져있었다 .방금 바람에 춤추며 날아온 연분홍색의 꽃잎을 잔뜩 피운 커다란 나무가,

좌우의 길에 몇 그루나 심어져있었다


그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리자, 한번에 셀 수 없는 숫자의 꽃잎이 일제히 하늘을 춤췄다

너무나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굉장하네, 이건]


유트는 혼자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아지다카가 말한 대로다, 한번은 눈에 새겨둘만한 경치다.

보고 즐긴다는 것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겟지. 즉, 이 연분홍색의 꽃잎을 피운 커다란 나뭇길을 따라가면

라나에 도착한다는 건가.


그렇게 확신하는 유트는 조금이지만 마음이 들뜨며, 아직 보지 못한 라나에 향해있을 길을 걸어나갔다.


연분홍색의 꽃잎을 피운, 커다란 나무길을 빠져나가자, 그곳에는 열려있는 문이 있었다.


거기에서 보이고, 또 들려오는 소란스러움은 사크스마을의 술집과는 다르게, 시끄럽다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어떤 사람이 목초를 짊어진 차를 소에게 끌게하고, 또 어떤 자는 등에 바구니를 짊ㅁ어지고, 작물을 옮기고 있었다.

여성도 남성도, 본 적 없는 독특한 의상을 입고 있었다


[이곳이 라나마을인가, 예상이상으로 활기 찬 곳이구나]


모두 처음 보는 광경에, 유트는 더욱 마음이 들뜨며, 기분 좋은 감각을 느꼈다

어서 숙소를 잡고 이 마을을 둘러보자. 자신의 일을 뒤로 미뤄서라도, 유트는 이 마을을 둘러보고 싶어졌다


고동을 울리며, 유트는 입구의 문을 지나려고...


[기다려, 아귀] 아귀란 말 왜 이렇게 자주 쓰는 건지 번역도 애매하게


제지당했다. 이 마을의 문지기인가? 그는 장창을 유트의 앞을 막는 형태로 세우고 

쨍쨍한 야수의 눈빛으로, 유트를 째려보았다


[네놈, 외부인이지? 이 마을에 무슨 용건이냐?]


박력 있는 저음을 내며, 그는 유트에게 물었다. 하지만, 유트는 겁내지 않고, 그렇다고 똑같이 째려보지도 않고

똑바로, 문지기인 그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기서, 길드의 의뢰를 받는다고 들어서 왔는데, 그럼 통과시켜주지 줄래?]


그것을 들은 문기지 남자는, 조금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근처에 앉아있던, 굴강한 2명의 남자에게 눈짓을 했다


굴강한 두 남자는 일어서서, 한 사람은 근처에 놓여있는 나무 곤봉을 들고, 한 사람은 주먹에 소리를 내면서 다가왔다


그리고, 유트의 앞에 3명의 남자가 멈춰섰다


[아귀, 이 마을에는 우리들, 젠지조가 있다]

[그, 네가 말하는 말썽은, 우리들이 처리하고 있어.....그러니까 길드따윈 없다]

[외지인, 거기다 길드라면 일은 용병이지? 대강, 왕국 놈들에게 내정을 살펴보라고 의뢰를 받았겠지?]


그들 3명은, 유트의 주위를 둘러싸고, 각각의 무기를 유트에게 내밀었다. 세명전원이, 살기를 내뿜으며, 당장이라도

유트를 처리하려는 태세였다


[하? 기다려봐, 아니야, 나는 그저 의뢰를 받으러....]


오해를 풀기 위해, 필사적으로 변명하려는 유트, 하지만, 그는 어떤 것을 눈치챘다.


[왕국? 내정을 살펴?]


그들이 말한, 그 단어였다. 왕국이, 이 마을의 내정을, 어째서 신경 쓰는 거지?


[기다려! 왕국이 내정을 살펴? 무슨 말을 하는거지? 나는 관계 없고.....]

[시끄러! 이 마을은 절대로 넘겨주지 않을거고, 너 같은 왕국에 고용된 놈들에게 손대게 두지도 않는다! 각오해라! 똥아귀가!!!]


남자는 노성과 함께 돌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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