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지않으면....살해당해]


자신의 키 정도로 자란 잡초를 헤쳐나가며, 나아가, 나아가, 나아간다. 등 뒤에서 들려오는 

모든 것을 불태우는 불꽃의 소리, 타악타악 소리를 내어서, 초조감을 부추겼다


문득 정신을 차리자 쓰러져있었다 탄화된 보리밭 위에서,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자각했다.


집도, 아버지도, 어머니도, 편안한 삶을, 미래를..... 하늘은 흐리고, 이윽고 비가 내렸다.

빗물이 긁힌 자국이나, 베인 자국에 닿을 때마다 자각했다.... 아직 살아있다고.


[죽고싶어.....]


문득, 입에 나온 말소리는 빗소리에 사라졌다. 이렇게 쓰러져있다, 몬스터의 먹이라도 되버리자, 

천천히 눈을 감았다


부스럭


옆에서 무슨 소리가 났다. 몬스터의 발소리인가? 아무래도 상관없으니까 눈을 떳다.


내려다보고있었다, 검을 짊어진 굴강한 남자가. 옆에는 검이 떨어져있었다.

노려보고있다, 노려보고 있어. 

남자가...입을 열었다.


[살아라...자신의 힘으로....]


남자는 등을 돌리고 걸어나갔다, 옆의 검에 기대 지팡이를 대신했다. 신체의 고통을 참아가며, 천천히 일어섰다.

등 뒤에 있을 불타버린 자신의 고향을 보지도 않고, 다리를 끌며 남자를 쫒아갔다.


달이 반짝반짝 빛나던 밤, 유트는 문득 눈을 떴다. 몸에 닿는 서늘한 바람이, 더욱 각성을 촉구했다.

모닥불은 아직도 타고 있다. 조금 장작을 늘리며 유트는 불을 강하게 했다.


[.............]


문득, 방금 전의 광경이 떠올랐다. 그리운 광경을, 그리고 유트는 자신에게 물었다.


[살아있는건가? 나......]


모닥불을 보면서, 자신에게 물었다. 그 날 사실은, 죽었던 것 아닐까 생각하는 것이 유트의 버릇이었다.


몸이 굳어있는 것을 깨달은 유트는 몸을 풀기 위해 일어섰다, 눈 밑에는 라나마을이 보였다, 그리고 그는 여기가 어딘지 떠올렸다.


거슬러올라가길, 태양이 기울어 저녁, 유트는 젠지조 두령인 쿄스이에게 일에 대한 설명을 받고 있었다.


[광석도둑?]

[그래, 좀도둑이지 좀도둑.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 감시하는 일이야]


두령은 품에서 주먹크기의 돌을 꺼내, 유트에게 던졌다, 유트는 그것을 제대로 잡아 보았다.

그것은 검고 그리고 둔한 빛을 내는 돌이었다, 분명 어느 길가에서 주운 돌이 아니라는 것은 유트도 알았다.

즉 이것을 무언가의 광석이라고.


[이것은.....무슨 광석입니까?]

[철광석이다, 그리고 엔간한 광산에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냐....]

[라고...하시면....?]


유트는 어째선지 되물었다, 두령은 담뱃대를 물며, 잠시 무언가를 생각한다,

침묵은 돌연하게 부서졌다.


[순철이다, 이곳의 광산에서 채집할 수 있는 순철석은 말이지... 우리들은 이것을 라나철광석이라 부르며 팔고 있다]

[순철.... 확실히 보통의 철광석보다 반짝이네요, 이거...]


원래 보통의 철광석은 다소 불순물이 포함 되어있다 그 때문에, 철은 정제해서 물품을 만들 때는 이 불순물을 제거하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순철이라면, 이 라나철광석은 그 불순물이 극단으로 적은 것이다.

시세는 보통 철광석의 3, 4배.


[표적이 되는 것은 당연한건가...그럼 즉 업무내용은...]

[그래...생각한 대로이다.... 업무내용은....]


[오늘 밤 광산의 경비인가...한가하구만 하지만....]


한번 기지개를 펴고 유트는 중얼거렸다, 이 라나마을 광산에서는 라나마을이 내려다볼 수 있지만, 그 마을은 이미 암흑에 휩싸여 있어,

한번 자고 일어난 것만으로 이미 한밤 중이 되버렸다.


있는 것은, 유트의 모닥불빛뿐, 주위를 한들흔들 비추고 있었다. 불을 보고 있던 유트는, 더욱 중대한 일에 깨닫는다.


[그러고보니....낮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았구나]


그것을 깨닫고, 중얼거리자 배에서 소리가 울렸다. 어중간하지만, 저녁....같은 야식을 먹자.

휴대하는 가방에 손을 넣고, 안에 있는 보존식을 음미하려고 하는 순간.


[어이 소년]


어디선가 들려온 목소리에 유트는, 백을 뒤적거리던 손으로 재빠르게 옆에 둔 검을 바로 잡고,

소리가 난 등 뒤를 돌아본다.


[진정해라, 소년....밥을 가져왔다고?]


그 곳에는 커다란 잎꾸러미를 짊어진 쿄스이가 미소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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